8월 2.2% 증가한 79만teu 처리
환적화물도 0.4% 증가에 그쳐

 지난 8월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로 5월에 이어 만신창이가 됐던 부산항이 8월 한달간 컨테이너 처
리량이 70만teu대로 떨어지면서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지난 4~5월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해양청이 발표한 '2003. 8월 부산항운영실적'에 따르면 부산항은 지난 8월 79만 2,587teu
를 처리해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 5.2% 증가에 이은 것으로 2달 연이
은 한자릿수 증가다. 지난 6월 한달간 88만teu를 처리하면서 전년대비 10.5% 증가하면서 5월 화물연
대 파업의 여파를 몰아내는 듯했으나 7월과 8월 연이은 처리량 감소로 침체에 빠진 모습이다.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 화물중 약 40%로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던 환적화물도 지난해 7월 34
만 8,403teu를 처리해 지난해 동기보다 1% 감소한데 이어 8월도 33만 1,876teu를 처리해 0.4% 증가
에 그쳐 지난 6월이후 증가율이 계속해서 하락해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구나 9월 5일까지 지속된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9월 12일 추석연휴 기간에 몰아닥친 태풍 '매
미'의 영향으로 부산항 하역장비의 20%에 달하는 갠트리 크레인 11기가 파손되는 등 부산항의 하역율
이 평소대비 12%에 그치고 있어 9월 컨테이너 처리량도 전년수준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부산항 태풍 피해와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부산항
을 이용하는 27개 선사 중 29.4%가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와 태풍피해 등 부산항의 안전성이 흔들리
고 있어 부산항을 떠나 기항지 이전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부산항과 동북
아 허브포트를 놓고 순위를 다투고 있는 상해항과 심천항이 8월 한달동안 모두 100만teu이상을 처리
함으로써 부산항의 세계 컨테이너 항만 5위의 자리가 점점 굳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 하역시설을 조속히 복구해 선사들의 부산항이 불안한 항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
켜 선사들의 이탈을 최소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하역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성 등을 확보해 나가야만 점
점 침체의 늪에 빠져 세계 5위로 전락하는 부산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곽용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