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주식회사가 중국의 초대형 무역·제조·물류업체인 하이킹그룹(新華錦集團)과 부산신항배후부지, 광양항배후부지, 칭다오항물류
보세구역에서의 국제물류사업 및 제조업 공동 추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국과 중국 간 물류협력의 첫 발을 내딛었
다.

세방 이의순 회장과 하이킹그룹 장지엔화(張建華) 회장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낸털호텔에서 해양수산부 우예종 동북아
물류협력단 부단장과 중국 칭다오시 위충(于衝) 부시장 등 내빈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게 되는 관건은 부산신항 배후부지 입주업체 2차 선정에서의 낙찰 여부로, 양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번 사업에 입찰할 예정이다. 광양항 배후부지에 대해서는 이미 하이킹그룹이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
다.

세방과 하이킹그룹이 이날 체결한 양해 각서에 따르면, 양측은 부산신항과 광양항배후부지, 칭다오항물류보세구역에서의 국제물류사
업 및 제조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구체적인 사업 모델에 따라 업무 범위 및 각사의 역
할을 정하기로 했다.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해 양사는 필요한 지원 및 정보제공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최적의 사업 모델을 수립
하고, 하반기에는 총 사업비 및 각사의 투자 범위 등 세부 사항에 대해 결정한 후 12월 31일 이전까지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협
약서에는 양측의 구체적인 업무 및 투자범위, 역할, 조직구성 등에 대한 사항이 포함된다.

그러나 부산신항 배후부지 입찰 마감일이 5월 30일인 관계로 정식 협약서 체결에 앞서 입찰 참여를 위한 협약서를 4월 30일까지 체결
하기로 했다.

하이킹그룹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교역 활동도 활발한 산둥성에서 수출입 분야 최대 규모를 자
랑하는 업체로 작년 수출입 규모가 19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 전체에서도 2위에 해당한다.

그룹 산하에 국제무역을 주력으로, 제조, 부동산 및 물류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132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 중 제조업체가 
37개에 달해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물량만 해도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이킹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원래 국유기업이었으나 단계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해 작년 10월 완전 민영화됐다.

세방과 하이킹그룹이 MOU 체결에 이르기까지 해양수산부가 적극적으로 '매파'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동북아물류중심추진기획단은 작년 10월 투자설명회에 참여한 업체 중 하이킹그룹을 부산신항 및 광양항 배후부지 투자의
향을 가진 적격업체로 선정했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세방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어 11월에는 해양수산부가 세방과 하이킹그룹을 방문해 업무 협의를 시작했으며, 12월에는 하이킹그룹 장지엔화 회장을 비롯한 산
둥성 업체들이 해양수산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하이킹그룹 방문단이 세방과 본격적으로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같은 달 해양수산부의 중국 상하이 IR에서 또다시 업무협의가 이루어졌고, 이 때 하이킹그룹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광양항 배후
부지 투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는 하이킹그룹이 광양항 배후부지 진출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현재 해양
수산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는 이에 대한 제도 검토를 진행 중이다.

세방과 하이킹그룹은 당초 광양항 배후부지를 위주로 사업 협력을 검토했으나,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물류 효율화를 위해 후일 부산
신항 배후부지와 칭다오항 물류보세구역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쉬핑데일리(www.shippingdaily.co.kr) 박영국 기자]